이 블로그의 핵심 철학에 대하여
틈:새는 AI 발달 이후 불어나기 시작한 각종 인공지능-의존적 글쓰기에 대항하는 의미로 만들어졌습니다. 글쓰기는 AI 등장 이전까지 높은 부가가치를 가진 일 중 하나였습니다. 그러나 인공지능이 정보를 가지고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사람이 쓴 질 좋은 글을 찾기가 어려워졌습니다.
물론, 현재에도 많은 분들이 좋은 글을 쓰고 계십니다. 그러나 언젠가, 어쩌면 꽤 근시일 내에 우리는 AI가 만들어낸 글의 바다에 파묻혀 인간의 글을 찾기가 어려워질지도 모릅니다. AI가 지은 글을 너무나 많이 읽은 우리는 그들의 글을 닮아갈 것이고, 글을 왜 이렇게 써야 하는지 어떻게 읽을 것 인지에 대한 개인적 소신-철학마저 잃을 것입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누군가는 편리한 방법을 등지고 글을 써야 합니다. 글 실력이 AI가 확률적으로 지어낸 글 뭉치보다 좋지 않을지라도 자신의 뇌로 상상하고 자신의 육체로 직접 한땀한땀 글을 엮어내어야 합니다. 이것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에 대한 최대한의 존중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정확한 글에 대하여
첫번째로, 저는 자주 틀립니다. 저는 모든 것의 전문가가 아니며 굳게 믿고 있는 사실도 때론 실제와는 다른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것은 종종 확증편향이나 아집이 되기도 합니다. 객관적으로는 나쁜 일입니다. 그러나 저는 이러한 경향이 저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흔히 있는 일임을 알고 있으며, 심지어는 고도로 훈련받은 AI 조차도 이러한 경향이 있어 '환각(hallucination)'이라고 널리 알려진 현상이 나타납니다.
모든 발전은 이러한 다름 혹은 틀림에 대한 인정으로부터 시작한다고 굳게 믿습니다. 저는 제가 인식하지 못하는 오개념 혹은 착각 때문에 자주 틀리지만, 역설적으로 스스로 틀릴 수 있음을 인지하고 있기에 아직까지도 발전가능성이 남아있다고 믿습니다. 혹시라도 제가 틀리거나 잘못된 주장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신다면, 언제든지 지적해주시면 긴 숙고와 논의로 답하겠습니다.
틈:새란 어떤 공간인가
인공지능의 발달과 함께 같이 부상한 개념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지식 그래프(knowledge graph)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AI는 단어 하나하나를 고차원 벡터공간에 정의함으로서 의미를 이해하는데, 이때 단어 간의 각각의 고유한 위치 관계를 갖게 됩니다. 이들의 관계성을 표시한 거미줄 같은 그림을 지식 그래프라고 부릅니다.
생각보다 이러한 단어와 단어 사이의 관계 - 혹은 임의의 지식과 지식과의 관계는 재미있는 부분이 많습니다. 동양철학과 물리학 같은 얼핏 학문적으로는 꽤 먼 관계지만 어떤 통찰에서는 놀랍도록 비슷한 내용을 가진 것은 세계를 관통하는 어떤 핵심논리라도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 블로그는 잡다한 것을 다루지만, 동시에 이런 틈바구니에 있는 사소하고 엉뚱한 내용을 다루기도 할 생각입니다. 쓸모 있는 것과 없는 것의 경계를 허물고, 누군가에게 새로운 시야를 열어줄 수도 있길 빌면서요.